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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그늘 ‘비보호 청소년’

관리자 | 2015-04-24 | 조회수 : 8323

3.탈북 청소년 ‘꿈이루기 공부방’

 

“넌 어느 나라 사람이니?”
같은 한국 사람끼리 무슨 어리석은 질문이냐 할 만도 하다. 하지만 탈북청소년을 위한 ‘꿈이루기 공부방’에서는 간혹 서로가 이같이 묻곤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탈북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거나, 북한에서 태어났더라도 어릴 적 탈북해 북한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이날도 군대 얘기를 꺼내자 자연스레 국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진짜 국적을 어디라고 생각할지 궁금했다. 중국 아니면 북한일까.
북한이 아닌 탈북 과정에서 중국 등 제3의 국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탈북청소년’이 아닌 ‘비보호 청소년’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비보호 청소년’이란 용어는 현재 어떠한 공문서에도 사용되지 않는다. 그저 비공식적으로 지칭될 뿐이다. 따라서 이들 비보호 청소년을 위한 어떠한 국가적 지원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 국내 거주하고 있는 탈북청소년은 2천2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숫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절반은 비보호 청소년이다. 이들은 언어의 장벽과 정체성 혼란으로 일반 탈북청소년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당수는 한글을 못 읽어 검정고시조차 준비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전의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상급 학교에 진학할 경우 일반 탈북청소년들처럼 특례입학 전형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반 탈북자처럼 정착금이나 학비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이처럼 비보호 청소년들은 북한이탈주민정착 지원법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셈이다.

현재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수는 매년 늘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비보호 청소년 수도 당연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처음 탈북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자원봉사자로 나설 때만 해도 북한 사투리가 섞인 투박한 말투를 상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 사투리는커녕 한국말도 서툴렀다.

이들은 과연 자신의 진짜 국적이 어디라고 생각할까. 중국, 북한, 아님 남한. 
현재 이들이 겪는 혼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는 건 우리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유일하다.

 

한예린 시민기자  v33599@naver.com

http://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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